함께하는 삶

우리가 제자화를 하지 않는 다섯 가지 이유(1부)

아티클
08.22.2014

7년 전에 ‘크리스채너티 투데이’가 존 스토트에게 복음주의 교회의 성장을 평가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 

“깊이 없는 성장”이 그 특징이다. 우리 중에 누구도 복음주의 교회의 엄청난 성장을 논박하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성장은 주로 수치상의 통계적 성장이었다. 제자화에 있어서의 성장이 수적 성장에 비해 충분하지 않았다. 

서글프게도, 7년이 지난 지금도 그 평가는 여전히 사실이다. 비록 우리 교회들이 대양처럼 넓게 성장해왔지만 종종 그 성장의 깊이는 웅덩이 같다. 왜 그럴까?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 걸까? 앞으로 여러 달에 걸쳐, 나는 우리가 제자화를 하지 않는(또는 적어도 제자화를 잘 하지 않는) 다섯 가지 이유를 제시하려고 한다. 

하지만 먼저, 제자화에 대한 성경적 근거들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여러 근거들이 있지만, 핵심 구절은 마태복음 28장 18-20절이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이제 이런 질문이 대두된다. 이 명령은(“가서…제자로 삼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던 열한 제자들에게만 적용되는가 아니면 그것은 모든 그리스도인 제자들에게 적용되는가? 

때로 어떤 번역본들은 이 명령에서 “가서”에 강조점이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로 인해 이 구절이 현대 선교운동을 위한 촉매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문장의 주요 동사는 “제자로 삼아”이다. 한 주석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여기서 예수님의 위임은 근본적으로 다른 나라 어딘가로 가서 하는 해외 선교에 대한 내용이 아니다. 이것은 제자 삼기를 모든 교회와 모든 제자들의 보통의 어젠다와 우선순위로 만드는 위임이다.” 

  1. A. 카슨도 같은 결론을 이끌어낸다.

이 명령은 최소한 열한 명에게 주어졌다. 그러나 제자였던 열한 명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모든 제자들을 위한 패러다임이다…다른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는 것은 예수님의 모든 제자들에게 구속력이 있는 의무이다.

여기서 염려스런 질문이 제기된다. 만일 주 예수님이 친히 모든 그리스도인더러 “제자로 삼을” 것을 명하셨다면,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은가? 교회들이 제자 삼는 자들로 가득한 공동체가 되지 못하게 하는 건 무엇인가? 

나는 그 이유들을 다섯 가지로 제시하고자 한다. 하나는 지금, 그리고 네 가지는 다음 칼럼들에서 제시할 것이다. 

왜 우리는 제자화를 하지 않는가? 우리가 값싼 은혜를 설교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독일의 목사이자 신학자인 디트리히 본회퍼를 기억할 것이다. 그는 값싼 은혜를 이렇게 규정했다. “값싼 은혜는 회개의 요구가 없는 용서, 교회 권징이 없는 세례(또는 침례), 죄의 고백이 없는 성찬식을 전하는 것이다. 값싼 은혜는 제자화 없는 은혜이며, 십자가 없는 은혜이며, 예수 그리스도 없는 은혜이다”(The Cost of Discipleship, 43-44). 

당신의 지역 교회에서 복음을 설교할 때, 교인들은 무엇을 듣는가? 이런 내용인가? “물론 여러분은 죄를 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모든 죄를 사함 받았습니다. 예수님이 여러분의 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셨습니다. 따라서 모든 것이 처리되었습니다.” 

이 내용 자체는 옳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회개에 대한 요구가 보이지 않는다. 거룩에 대한 요구가 없다. 이것은 마가복음 8장 34절에 나오는 예수님의 주장과 불일치하지 않는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오래 된 글귀에 나오듯이, 은혜가 무료일 수 있지만 값싼 것은 아니다. 그것을 위해 예수님의 생명이 대가로 지불되었다. 만일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길 원한다면, 우리도 그 은혜를 위해 생명을 대가로 지불해야 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초청이 제시될 수 있으나, 오직 예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자들만이-자신을 부인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자들만이-그 초청을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과연 우리의 지역 교회들에서는 이 복음을 가르치고 있는가? 우리가 전하는 복음은 제자화에 대한 요구를 담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는 마가복음 8장 34절에 대해 크게 헛기침을 하고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한 채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는가? 더 많은 이들이 따르길 바라면서 제자화의 대가를 낮추고 있는가?

또 다른 연관 질문이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무조건적”이라 말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값싼 은혜의 문제에 기여하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결코 무조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데이비드 포울리슨(David Powlison)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가 하는 일에 의존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그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에는 크게 의존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매우 조건적이다. 그것은 예수님의 생명을 대가로 치루게 했다”(God’s Love: Better than Unconditional, 11).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의 “조건성”을 가르치는 데 실패하면 값싼 은혜를 제시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은혜는 철저한 순종을 요구하지 않고, 졸리는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게 한다. 우리를 분발시키지 못하고 그저 잠잠하게만 한다. 

복음은 (“만일 네가 내게 순종하면 내가 너를 사랑하겠다”는 식의) 조건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네가 내게 순종하는 여부에 상관없이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식의) 무조건적인 것도 아니다. 복음은 역조건적이다(“네가 나를 순종하지 않았어도, 나의 아들이 순종했기 때문에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를 대신하신 아들의 순종은 우리로 하여금 사랑하며 순종하게 한다. 예수님은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라고 말씀하셨다(요 14:15). 

전도하여 사람들의 “결단”을 받아내려는 마음에서, 우리는 무의미한 “결단”을 재촉할 수도 있다. 결신 기도를 하는 것과 회개하며 믿는 것은 전혀 별개이다. 갈보리 길을 걷는 것보다는 결단을 표하는 것이 훨씬 더 쉽다. 

어떻게 하면 은혜를 “더 값비싸게” 할 수 있을까? 

은혜를 더 값비싸게 하려면(이런 식으로 표현해도 된다고 가정할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그리스도의 정체성과 임무만을 전하려는 유혹을 받는다(“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우리와 같은 죄인들을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부르심도 전해야 한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 8:34). 

회중 가운데 그 누구도 의심스러운 상태에 있게 하지 말라. 그리스도인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짐으로써 주님을 따른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이는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예수님의 복음 설교 방식을 잊지 말아야 함을 뜻한다. 그는 사람들더러 믿을 뿐만 아니라 회개하도록 명하셨다(막 1:15). 이들 둘은 불가분적이다. 우리는 마치 “믿음”이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필수사항이며 “회개”는 진정으로 민감한 그리스도인을 위한 특별한 선택사항인 것처럼 우리의 설교에서 이들 둘을 분리시켜선 안 된다. 둘 다 타협불가능한 것들이다. 

둘째, 자신이 진정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에 대해 사람들이 질문할 때, 결신 기도나 예배당 앞으로 걸어 나간 경험을 가리키지 말자. 확신에 대한 성경적 근거는 갈보리 길을 따라 계속 걷는 것, 치욕의 십자가를 지는 것, 그리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것이다(마 3:8). 

값싼 은혜는 더 쉽게 “살”(buy) 수 있다. 그것은 교회에 사람들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제자가 아닌, 제자이기를 원치 않는, 따라서 다른 사람들을 제자로 삼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로 채워지는 교회를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제자화와는 본질적으로 관련 없는 문화를 조성하게 될 것이다. 

다음에는, 우리가 제자화를 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를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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